강릉 수소폭발 사고 원인 규명 쉽지 않은 이유, 왜?

경찰 "국과수 정밀 감정결과 도출까지 상당한 시일 소요 전망"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6-11 09: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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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발생한 강릉 과학단지 수소 탱크 폭발 현장의 잔해 모습 <캡처화면>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8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의 수소탱크 폭발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밀 분석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사고 발생 이후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합동 감식은 모두 6차례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그동안의 합동 감식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원인 분석에 나섰으나,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 당시 상당히 큰 폭발력으로 현장이 심하게 훼손됐고, 이로 인한 잔해물 수거에 시일이 경과되면서 의미 있는 증거물 확보가 쉽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를 통해 얻은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신기술의 실증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다 보니 공정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복잡한 검증도 거쳐야 한다. 이 사업에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탓에 사고 원인을 둘러싼 책임 소재를 놓고 시시비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폭발사고는 수소를 저장하는 3기의 탱크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1기는 0.7MPa(약 6기압)의 저압 탱크이고, 나머지 2기는 1.2MPa(약 10기압)의 고압 탱크로 알려졌다. 1기당 4만ℓ를 저장하는 대용량 탱크이기 때문에 수소 자동차에 사용되는 '탄소 섬유'가 아닌 강판을 용접으로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는 이음매가 있어 상대적으로 폭발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소 등 이물질 유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전해로 얻은 수소를 저장 탱크에 보관했다가 압축기를 거쳐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는 공정 중 수소 저장 탱크에 산소 등 이물질 유입 가능성으로 폭발했다는 견해다. 일부 전문가는 산소 등 이물질이 유입됐더라도 화염(불꽃)이 없다면 이번처럼 대형 폭발사고를 이어질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많은 만큼 모든 공정에 면밀한 검증이 불가피해 정밀 감정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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