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서울대공원, 멸종위기 1급 시베리아호랑이… 부모 모두 '국제혈통서' 정식 등록
박원정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6-08 0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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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출생 이후 현재 모두 건강...환경적응기 거쳐 내년 초 공개 예정
어미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 접촉 최소화...특별식 제공 등 특급대우 중


▲호랑이 어미 펜자와 새끼들이 한데 모여 있다. <사진제공=서울대공원> 

 

한반도 순수혈통의 백두산호랑이가 4마리가 출생,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 지난 5월 2일 새 식구가 태어났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서 태어난 토종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네 마리다. 시베리아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의 탄생은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이후 5년 만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랑이가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과 비교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백두산호랑이,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Siberian tiger, 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호랑이다. ‘아무르호랑이(Amur tiger)’로도 불린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이번에 번식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 암컷 14)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액운을 물리치는 영험한 동물로 인식돼 단군신화뿐 아니라 구전동화, 속담, 민화에 자주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두 번의 올림픽 마스코트(1988 서울올림픽 ‘호돌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호랑’)가 모두 호랑이일 정도로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동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의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조셉은 독일 에버스발데(Eberswalde) 동물원의 페스터스(Festus)와 네덜란드 오웨헨즈(Ovwehands)동물원의 에바(eva)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동물교환을 통해 지난 2017년 체코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펜자는 러시아 펜자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빠와 야생의 어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다. 

 

서울대공원은 7월 중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찌히(Leipzig)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World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 : 세계 동물원과 수족관이 종 보전과 동물복지를 위해 모여 만든 협회로, 매년 등록된 호랑이에 대한 번식, 이동, 폐사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번식개체의 유전자 분석자료를 통합관리하는 등 순수혈통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아기 호랑이 네 마리는 태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다.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는 데 보내고 있으며 요즘은 뒤뚱거리며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이라고 서울대공원은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아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인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리며,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다 자란 새끼는 성 성숙이 일어나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어미 호랑이 펜자에 대한 특별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평소 소고기와 닭고기 등 하루 3~4kg였던 먹이량을 출산 후 5~6kg으로 늘렸으며,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제도 공급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들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산실을 24시간 CCTV로 관찰하며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먹이를 줄 때도 어미와 가장 익숙한 사육사가 산실 밖에서부터 미리 인기척을 내고 접근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보러오는 장소에서 과학적‧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관리하고 순수혈통 보전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을 전환, 종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 ‘아무르표범 및 호랑이 보전연맹(ALTA)’ 등 전세계 멸종위기 종보전을 위한 기금을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혈통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EEP)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연구를 위한 프로젝트로, 동물을 원래 서식지 내에 재도입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동물원 내 동물의 근친 방지를 위한 혈통관리를 하고 있다. 

 

아무르표범 및 호랑이 보전연맹(ALTA)은 50마리 이하로 멸종위기에 처한 극동지역의 아무르표범 및 시베리아호랑이 보전활동을 하며 서식지내 밀렵도구 제거, 밀렵활동 단속 등에 지원, 보전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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