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 오염, 생활습관이 '주범'"

‘실내공기 제대로 알기 대국민 포럼’ 개최
생활 속 소비문화 건전성 제고돼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7 0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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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미세먼지 기준 강화, 건축 자재 부적합 확인 시 제재 절차 등을 담은 ‘실내 공기 질 관리법 시행령’ 및 같은 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말 입법 예고한 환경부는 이러한 법 개정과 관련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한 국민의식 고취를 위해 ”실내공기 제대로 알기 대국민 포럼”을 기획했다.

총 제4회에 걸쳐 기획된 포럼 중 첫 회가 지난 5일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란 주제로 열렸다. 각각 실내 흡연·생활 화학제품·주방 내 조리에 대해 세부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으로 진행됐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실내공기로 인한 질병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실내공기로 인한 폐암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교통재해로 인한 사고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보고한 WHO 조사자료는 주지할 만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환경부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관심과 생활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실천방안에 대한 좋은 의견이 오늘 많이 다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선하 교수(연세대)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지선하 교수(연세대)는 ‘깨끗한 우리집 실내공기? 금연부터!’를 주제로 흡연이 미치는 위해성에 대해 “하루에 담배로 죽는 사람만 130여 명에 달한다. 10분마다 1명꼴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두고 사는 격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 담배가 인류에 미치는 해악을 국제사회가 함께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국제협약인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채택했다”며 “일반 트럭 엔진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보다 같은 시간 동안 담배 흡연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량이 2배 이상 높다. 실내에서 흡연하는 게 실내공기오염을 주도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금연을위한조치)’에서 금연구역을 세부적으로 지정해두고,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할 시 과태료 10만원 이하를 부과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어 지 교수는 “1년에 흡연자가 폐암 등의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5800명에 이른다“며 전자담배나 가열담배 등 다양한 유형의 궐련형 담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유해성 여부는 일반담배와 같다는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지연 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양지연 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는 실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활제품 속 화학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양 교수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등의 제품에는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위해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담배처럼 명확하게 어느 정도 실내공기에 부담이 되는지는 연구단계여서 데이터로 보여줄 수 없는 게 우선은 한계“라고 선을 그었다.

양 교수는 “화학물질은 인간에게 두 가지 특성을 보인다. 유용성과 유해성인데, 현대 문명에 필수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건강문제와 환경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예방적으로 화학물질을 관리해야 한다.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노출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이어 양 교수는 실제 사례로써, 겨울철 등산을 위해 등산용품에 섬유 방수제품을 뿌린 뒤 잠든 한 남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또한 향이 없는 살충제 같은 경우는 우리가 화학성분이 공기 중에 퍼져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본능적 위험 감지 기능을 무력화시킨다는 부연설명도 했다.

양 교수는 결론적으로 “시중에서 홍보하는 천연제품조차 화학성분을 벗어나지 않는다. 천연이라고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현명한 소비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대체할 방법은 없는지 한 번쯤 고민해보고, 그래도 사야 한다면 라벨 확인과 용법과 용량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심인근 연구사(국립환경과학원)

마지막으로 심인근 연구사(국립환경과학원)는 ‘주방 조리 시 발생하는 실내공기 오염물질과 저감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심 연구사는 “공동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이 크다. 가스레인지 연소로 발생하는 공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등이다”며 “우리의 눈‧코‧목 등 피부를 자극하고, 폐기능을 저하시키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리 시 환기가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할 경우, 발생한 미제먼지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조리 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고도로 상승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환기를 충분히 해준다면 격감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교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심 연구사는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식재료의 문제라기 보다는 가열시 식재료 표면에서 발생하는 정도에 따라 오염물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리 시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주방 레인지 후드와 자연 환기를 동시에 실시할 것, 튀김 요리 시 재료가 기름에 잠기도록 할 것, 생선구이는 종이 호일이나 팬 뚜껑으로 덮고 조리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름을 사용하는 조리 횟수를 가급적 줄이고, 삶는 방법을 활용할 것과 조리 후 주방 바닥의 먼지 제거, 주기적인 레인지 후드 세척으로 청결을 유지할 것 등을 당부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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